두산그룹

Posted at October 03, 2008 23:47// Posted in inspiration/organization

두산그룹에 대해 쫌 찾아보게 된 계기는 요 광고가 제공했다. 뭐?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을 안다고? 얘가 뭐래냐…

나한테 두산이라는 그룹은 디게 이중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데,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중공업 + 술장사에서 오는 좀 무식하지만 건강한 팔뚝의 이미지와 두산잡지에서 느껴지는 패셔너블한 느낌. 와 이렇게 극단의 인더스트리를 한 기업집단에서 갖고 있을 수도 있구나 놀라워라 정도? 화장품 ‘박가분’으로 시작한 회사이니 아주 이상할 것 까지는 없나. 잡지에 있는 선배가 신입사원 교육 시절 적응 안되서 완전 고생했단 이야기도 있고 해서.

이 광고 도대체 왜 한 거니? 하고 찾아봤더니 2007년에 Ingersoll Rand로부터 Bobcat을 비롯한 소형건설장비 사업부문을 샀다고 한다. (광고 안 했으면 몰랐겠…) 진즉부터 사려고 맘먹고 매물로 나오길 기다린 듯. 딜 사이즈는 4.9 billion. 자세한 인터뷰는 Mckinseyquarterly에 나와있다 (여기에 회장님 인터뷰 실으라 하여 누군가 뺑이쳤을 것 같은 상상).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데, M&A후 효과적인 조직 통합에 대해서 무척 고민을 많이 한 듯 싶다. 이전에 한국중공업이나 대우중공업같은 거대조직을 인수 해봤으니, 그나마 삽질을 거친 프랙티스가 있겠지만, 그래도 외국 기업은 완전 얘기가 다르지. 박용만 회장 왈 외국 기업이라고 별로 다를 것 없쎄요 대답하지만. 글쎄요. 인화Inwha 라는 기업가치를 전달하려고 애쓴 거 같은데, 와 저거이 그냥 한국 젊은 세대한테 주입시키기도 쉽지 않아 뵈는데 재밌다.

암튼 10년 전에 비하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완전 180도 달라졌는데, 6:4로 소비재 시장 비율이 높았던 게 85:15로 인프라 지원사업(ISB) 비율이 확 올라갔다. 머지않아 KFC나 버거킹 같은 짜친 사업은 내다 버린다 그러는 거 아닐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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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 봄엔 중앙대학교를 샀다고 하는데, 모르고 있었다. 만욱군, 너한텐 좋은 뉴스일듯. 소비재가 재미는 있지만 역시 돈은 B2B에서 나오는 건가 생각도 들고. 영어로도 재벌chaebol 이라고 쓰면 다 알아듣는 이 특이한 한국의 기업집단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기대를 걸어본다.

October 03, 2008 23:47 October 03, 2008 23:47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에 놀러오세요

Posted at September 17, 2008 10:27// Posted in ebadak/event

1.

 

어느 시장이든 보편성과 특수성이 있다. 웹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해외 시장에 나가서 보편성을 획득해 본 경험이 부족한 만큼, 해외 서비스들도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 그만큼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잡는 일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되고, 그만큼 우리 시장의 특수성이 유난하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2.

 

우리가 흔히 스쳐지나가는 뻔한 풍경, 지하철에서 DMB를 보고 있는 아가씨라던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듯 모여앉아 게임 중계를 응원하는 모습 등은 어찌보면 참 특이한 모습이다. 그래서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만나는 외국인들은 우리가 스치는 이런 풍경에서 새삼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프랙티스를 세계와 나누는 면에 있어서는, 우리는 한참 게으르다. 업데이트가 그리 활발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p, ck님의 web20asia.com 이나 태우님의 technokimchi.com를 방문한 이들이 얼마나 유레카를 외쳤을까나.


우선 아시아와 나누는 일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그나마 문화적 맥락이 비슷한 이들과도 공유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 먹히는 우리의 사례는 앞으로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첫 아이디어를 들었던 건 lunch2.0 @ Daum이었던 거 같은데. 얼떨결에 엮여서(???) 숟가락 하나 더 놓게 된 것이 감사하다. 함께하는 이는 ck님, 꼬날님, 태우님, Dotty님, 이안님.


이런 움직임이 늘어날 수록, 보통 세계 시장에서 0.5~2% 부피를 차지하는 우리 나라가 그 부피 이상의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unch2.0에서 발표하던 ck님. 이때만해도 일이 이리 커질 줄 누가 알았누.

 


3.

Open Web Asia '08

 

사설이 기네. 그래서 이런 생각, 이런 사람이 뭉쳐서 오픈 웹 아시아라는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티켓 프라이스는 원래 40만원 예상하던 것을 매경 지식포럼의 지원을 받아 20만원. 첫 행사라 인지도가 부족하여 스폰서도 없어서 보수적으로 책정하였다. 이 가격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 멜, 자리 안차면 뚜드려 맞게 생겼다. ㅋㅋ


생각하기에 따라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외쿡 컨퍼런스와 비교해도 스피커들 자랑스러우시며, 장소나 식사 모두 아름다우시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미 뱅기와 호텔 경비 부담하며 이 컨퍼런스 보러 날아오는 외국인도 이미 여럿이다.


회사에 보내달라고 협박하던가, 술 한 번 덜 드시고 놀러오시압.

그럼, 가을에 쉐라톤에서 만나자고요. 여기서 등록하시옵고.

September 17, 2008 10:27 September 17, 2008 10:27


바보야,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이야

Posted at September 03, 2008 23:43// Posted in ebadak/MSFT

어제 오늘 크롬이 완전 버즈의 중심이다.


1차적으로는, 크롬이 빼앗아 오는 건 IE가 아니라 파폭의 점유율일 게다. 혜택받은 우리들과는 달리, ‘웹브라우저’가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이용자도 얼마든지 많으시며, 제품 수용 주기의 뒷부분도 중요하니 말이지. 더블 클릭도 힘겨우신 울 엄마한테 다른 브라우저도 많아요, 언제 어디서부터 설명하니….


웹의 강자는 내려오겠다고 하시고, 클라이언트의 강자는 올라가겠다고 하시고. OS에 번들링된 브라우저와 서비스에 번들링된 브라우저. 어느 번들링이 더 스마트한지 지켜 볼 일이다. 여기에 모바일이나 IPTV까지 고려하면 더 재밌어지나? ㅎㅎ 허나 계열사 직원 조져서 인터넷 전용선 / 자동차 / 보험 / 신용카드 등등을 팔아대는 경쟁에 비하면 이 경쟁은 진짜 건강 그 자체다. 역사에 남을 순간을 깊숙히서 지켜보며 어떤 경우 숟가락이라도 얹어볼 수 있다니, 아아 재미있어라. 허나 한편 마음 아픈 것은, 우리 나라의 생태계는 다른 나라의 계와는 다르시니, 진정 재미있는 경기는 이 판에서는 안 벌어지기 쉽다는 거다. 그러나 길게 보면, 결국 바뀌어야 하고, 그 편이 우리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겠지. (아아, 우리 아빠가 금융감독원 원장쯤 되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

 

배운 게 도둑질이고,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법이어서, 내게는 세상 모든 문제가 결국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귀결된다. 입사 인터뷰 때 들어오면 무얼 바꿔보고 싶냐고 물으셔서, 이 회사는 실제에 비해 참 커뮤니케이션을 못해요, 커뮤니케이션 좀 섹시하게 해보고 싶어요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몇 달 동안 광고대행사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 사이에서 머리 많이 쥐어 뜯었더랬다. 근데 모든 걸 기술스펙으로 이야기하는 건  어찌보면 거의 DNA에 가까워서, 과연 나 따위가 커뮤니케이션 잘 할 수 있다고 덤벼봤자지… 절망스러운 순간도 많다. 근데 이제부터는 어느 부분,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밖에 못하는 건 내 잘못이고 내 못난 탓이다. 벽보고 머리박기 모드 진입.

 

    vs    

 

이 회사의 공유 가치 중에 self-critisism이 있다. 그러니 거침없이 자아비판(혹은 자학개그)을 해 보아요. 오늘 사내 메일로 돌았던 내용이다.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다르게 할 수 있다. 두 그림 다 정리하면 ‘탭 프로세스가 각각이라 하나 죽어도 문제 없어요’. 파워포인트 개발해놓고 프리젠테이션은 이렇게 하고 있으니 안습. 덧붙여서 개발자 인터뷰 영상에서 캠 옆에 붙은 스크립트 읽는 눈동자를 느끼고선 더욱 G본부가 무서웁다. 몇 시간의 버즈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얼마나 고민하고 오래 준비했을까. 며칠 전 나이키 휴먼 레이스를 보면서,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마냥 즐거웁지만 마케터의 눈으로 보면 토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미 보셨겠지만, 무식한 년에게는 철수님태우님 글이 지진아 나머지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계속 백치미 모드로 승부하련다. 룰루랄라.

September 03, 2008 23:43 September 03, 2008 23:43


나는 손담비가 존경스럽다

Posted at August 20, 2008 00:17// Posted in inspiration/people

중학교 3학년 때였나, 기억이 잘 안난다. 나는 조로하여 어깨에 힘 좀 주고 흥, 아이돌이란~ 하면서 전람회나 넥스트 공일오비 화이트 뭐 이런 자들을 좋아하던 나름 공부 좀 하는 애였다. (악플금지! +_+)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 준비를 해야 했다. 한참 전사의 후예가 떠서 온 세상을 호령-_- 하던 시절이었다. 보통 그런 건 좀 논다하는 끼있는 애들 무리가 알아서 해주기 마련인데 ㅠ_ㅠ 우리반에 유난히 인재가 없었더랬다. 얼떨결에 다섯 명 채워야 한대서 머리 수를 맞추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 버렸다. 완전 몸 베리고 얼굴 베리고 이래저래 베렸다. 으흑.


그 때 알았다. 세상 만만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거. 춤만 추는 붕어자나! 지껄였는데 아 세상에 춤추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걸 줄 뉘 알았냐고요. (물론 그런 쪽 재능을 전혀 타고 나지 않은 탓도 없다고 못하지만 흐흐) 내가 보기에도 내 몸짓은 얼마나 어리버리하고 못 봐주겠는지, 꿩처럼 눈을 감아 버리고 나는 아무 것도 못봤다고 우기고 싶었다. 아직도 어렴풋이 그 때 입었던 옷이 기억나는데, 브이넥 쫄티에 힙합바지라고 불렸던 한 쪽 다리에 두 다리 다 넣을 수 있는 통 큰 검정색 진 종류였던듯. (으악,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왜 까마득한 옛날 생각이 났냐면, 요새 피트니스 센터에서 무려 퍼스널 트레이너까지 함께 하시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지랄 좀 해봤다. 이대로 물살로 삼십대를 맞이하면 슬플 거 같았다.) 연예인들 볼 때 마다 생각했다. 쳇 늬들처럼 맨날 트레이너 붙어서 운동하면 못할 게 뭐 있니, 나라도 하겠다.


오 제길슨, 나라도 하겠다 완전 취소. 내 담당 트레이너는 요새 한참 뜨고 있는 손담비가 데뷔 준비하던 시절부터 같이 운동했다는데, 그녀 말하길 처음에 봤던 담비씨가 지금의 담비씨가 아니었단다. 시작할 땐 꽤 중량감 있었다고. 다만 한결같이, 매일매일, 하루도 안 빼놓고 운동하러 왔었다고.


그 이야기 들은 다음부터는 이 아가씨 완전 달리 보이며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아아아;;;;


타인의 성공을 비웃지 말자. 누구나 남말은 참 쉽게 한다. 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근데 그런 생각 들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니가 해봐 이년아'


타인의 성공은 존중 또는 존경 받아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면 문화는 좀 버려 줄 때가 되었다. 그 비싼 땅을 사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정보를 탐색하고 씨드머니를 모았겠냐고. 어쩌면 열라 사소한 것에서부터, 우리는 남의 성공을 인정하고 그 성공 뒤에 당연히 흘렸을 땀을 쉽게 말해버리는 습관이 있다는 생각, 아무리 운동해도 안 내려가는 몸무게 숫자를 보며 해봤다. ㅠ_ㅠ


운동하고 살빼고 근육만들기 참 힘들다 정도로 일기를 쓰고 싶었던 건데 참 산으로 간다. 흐흐.

August 20, 2008 00:17 August 20, 2008 00:17


한살림

Posted at August 18, 2008 03:56// Posted in inspiration/organization

copy

아버지가 건강이 편치 않으시고부터는 집에서 한살림 식재료를 받아 먹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집은 90년대 초반인가부터 한살림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을 넣어, ‘산지직송’된 농작물을 받기 시작했다.

비즈니스로 하려던 게 아니라, 농가를 살리겠다는 뜻을 품고 운동으로 시작된 지라 뭔가 포장이 마무리가 깔끔치 않고, 배달이 안되는 지역도 있고 뭐 그렇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지금은 비즈니스로써도 꽤 쏠쏠할 듯?? 올가보다 한살림이 훨씬 믿음이 가고 막 진정함이 느껴진달까) 지금으로 치면 사회적 기업의 시초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한살림 재료로 몽창 바꾼 탓인지, 땅집으로 옮긴 탓인지 아버지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고 심지어 어머니 얼굴도 폈단 소리를 들으니 나원참.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 되는 게 정말이지 맞다.

오늘 부엌에 있다가 ‘생명살림, 밥상살림, 환경살림, 농업살림’ 이었나. 아무튼 뭐 그런 태그라인이 박스에 써 있는 걸 새삼스레 보게 되었다. 에에, 너처럼 배운 애가 집에서 살림하기 아깝지 않아? 라는 말이 얼마나 경우 없는 말이었나. 내 어미가 내게 밥 챙겨 먹여 주시는 일은 나를 살리려는 일이었다. 살림이 말 그대로 사람을, 생명을, 살리려는 살림이었다. 근데 그 행위가 얼마나 고마운지 자주 잊어버리고, 가치도 폄하하기 일수다. 에라이 이 싸가지 없는 년아.

신은 이 정권을 통해 우리에게 식탁을 살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가르치려고 하신 걸까. 밖에서 먹으면 족족 속이 불편하다가 주말에 집밥을 먹으면 소화 잘만 되는 걸 보면서, 이 오염된 환경에서 나, 면역력을 잃어버린 걸까 걱정된다. S와 구글 한 달에 밥먹이는 데만 1억 써, 비용 통제 너무 안해,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아니야 그게 꼭 비용이 아닐 수 있어 되뇌인다. 강남 일대에서 먹는 밥은 거의 중국산이고, 계란도 거의 풀어져서 얼려 수입된 중국산이다. 묵은지는 정말 묵은지가 아니라 썩은지이며, 멍멍탕의 70%는 개가 아니라 사료용 은여우다, 등등. 뭐 이런 먹거리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제길 모르는 게 약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린 생명을,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며 대해야 하는지 한참을 더 배워야 한다. 우린 어머니를 잃어가면서, 제대로 살림하는 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람이 키우지 않고 공장이 키운 것들을 먹고 자라나면서, 이리도 망가져 버렸다. 아웅, 이번 주는 또 무얼 먹으며 버텨야 하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August 18, 2008 03:56 August 18, 2008 03:56


I want you to want me

Posted at August 15, 2008 12:42// Posted in inspiration/text

I want you to want me @ Moma,

Design and the Elastic Mind


이 글 보고 생각나서, 다시 가져왔다.

제 아무리 연결된 세계를 살아도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외롭다. (나만 그런가? ㅋㅋ)

August 15, 2008 12:42 August 15, 2008 12:42


롱 미디어 테일

Posted at August 04, 2008 00:47// Posted in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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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라는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웹에이전시가 지난 7월 퍼블리시스 그룹에 피인수되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관련 보도 자료 보기)


퍼블리시스 그룹은 보통 2-3위 정도 되는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홀딩 컴퍼니이고, 구글과 제휴를 맺고 있다. 퍼블리시스는 한국에서 포트폴리오를 합병한 것처럼,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디지털 에이전시들을 합병하여 네트워크를 구성한(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에이전시 중에서는 KT계열이었던 에이전시W도 Aegis Group에 속해 있고, WPP는 리앤장이라는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1) 이 뉴스는 전통 미디어들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흐름 위에 있다. TV, 신문과 같은 전통 미디어의 소비 자체가 줄어 들고 있고, 점점 오디언스와의 접점을 관리하기는 힘들어진다. 촛불 이후 신문광고 단가는 꽤나 많이 빠졌고, 미디어 바잉을 토대로 수수료를 가져가는 광고 에이전시도 울상을 짓고 있다. 세대가 어려질 수록, 웹이라는 미디어의 Duration Time은 늘어만 간다. 현재 각 홀딩 컴퍼니들의 디지털 기반 수익은 10% 내외지만, 퍼블리시스의 경우 15%, Aegis의 경우 26%나 된다. 앞으로 광고 에이전시, PR 에이전시, 디지털 에이전시 사이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질 것이고,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와 경쟁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이는 기업에게도, 기업에 고용되는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2) 롱테일이라는 개념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제는 소비자의 니즈가 분화하는 것일 뿐 수익을 가져가는 사업자의 꼬리가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테일의 꼬리가 길어질수록, 매체 환경이 다중화 할 수록, 이를 큰 그림으로 보고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플레이어는 한 덩치 하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August 04, 2008 00:47 August 04, 2008 00:47


Pink Identity vs Black Identity

Posted at July 14, 2008 19:46// Posted in inspiration/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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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한 친구가 S 그룹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갈 때 받았던 공지 이메일의 한 문장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치마 정장은 남사우들의 음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삼가 주십시오.

미친 거 아냐!! 경악은 잠시뿐, 온통 여성스러움(말하자면 Pink Identity)밖에 갖고 있지 않던 친구는 난데없이 없는 바지정장을 사러 온 백화점과 동대문을 다 돌아다녀야 했더랬다.


2.

닮고 싶은 ‘언냐들’이 이렇게나 많은 조직이라니, 나는 복받았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팀장 손님에게 커피 심부름 할 일도 없고, 팀 전체의 영수증을 처리하며 내가 대학은 왜 나왔니 욕할 일도 없으며, 술자리에서 업소에서 나온 언니인지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인지 구분 못하는 상사도 없다. 일이 많아 퇴근을 못할지언정 차수 높여가며 단란함을 과시하고, 그 방법 외에는 스트레스 풀 줄 모르는 아저씨들도 없다.

오래 고민했고, 아직도 고민 중이다. 어짜피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남성성의 세계이니, 그들의 룰에 나를 맞추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보일 수 있는 여성성(Pink Identity)은 최대한 죽여야 한다고 여겼다. 블랙 수트에 바지 정장, 스커트를 입어야 한다면 무릎까지만, 엉뚱한 시선으로 보여져봤자 좋을 거 없다고.

남자들은 친해지면 술자리에서 형,형님, 잘도 부르는데 나는 회사 선배를 언니라고 부르면 안되나 어찌보면 사소한 고민도 했다. 왜 남자들에겐 형이라는 높임말이 있는데 여자들에겐 언이 없는 거야 헛소리 해가며.

나는 울 상무님이 패셔너블해서 좋다. 가끔 내가 IT가 아니라 패션이나 뷰티 인더스트리로 들어온 게 아닌가 착각하게 될 정도. “옴마나, 저 원피스 엊그제 잡지에서 본건데 열라 잘 소화하셨구랴.” 속으로만 말하고 앉아 있는 시츄에이션. 첫 직장에서 두께가 넓은 헤어밴드와 블랙 컬러 네일, 초록색 구두를 신었다고 HR에서 ‘앞으로도 그러고 다니실 거에요?’라고 야단 맞았던 것에 비하면, 동시대의 조직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싶다.

여성이 여성이 아닌 다른 성별이 되어야만 했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나는 상무님을 볼 때마다 그녀가 Pink Identity를 버리지 않고도 성공한 선배가 되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가끔씩 내 닮고 싶은 ‘언냐들’이 나는 일을 잘 할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닐까, 남성 동지들 보다 ‘버티려는’ 근성이 약한 게 아닐까 고민하는 것을 볼 때 다 지나가리라 말하고 싶다.

언니 없이는 못 버틸 철 안난 울 팀 소년들을 위하여, 부디 Cheer you up!

July 14, 2008 19:46 July 14, 2008 19:46


집을 생각한다

Posted at July 14, 2008 01:17// Posted in diary

현진이와 나가 살 때를 생각해보았다. 키, 몸무게, 허리, 발 등 거의 모든 치수가 같았기 때문에 각자의 옷장을 합치니 행복해졌던 건 좋았다. 그러나 두루마리 화장지나 샴푸, 세제 따위가 소진되는 속도, 매달 내는 전기나 가스요금 고지서 처리의 귀찮음, 수박이 먹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여름 따위가 매우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해 나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참 많이 울었다. 나만 울었던가, 아니 현진도 감정상태가 그리 평온했던 것 같지 않다. 축구를 해도 좋을만큼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나니 갑자기 그 좁디 좁은 방 생각이 났다. 룸메이트씨 집에 다녀오기라도 하는 주말이면 외로움은 감당못할 무게였다. 밤이 되면 벽이나 천정에서 나는 삐그덕 툭, 하는 소음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참으로 가난했다. 왜 용돈 다 떨어졌다고 집에 말을 못했을까. 뭐가 그리 자존심이 상해서. 키친타월 대신 스타벅스에서 냅킨을 왕창 집어다가 며칠을 버텼던 기억도 생생하다.

주말동안 주로 주택이라는 공간에 대해 쓴 책 두 권을 읽고 있자니, 국민의 정신 건강을 위해 고시원이나 몇 평 이하의 원룸은 건축을 제한하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뻘한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방을 나서면 가족의 살냄새와 가끔은 너절한 생활이 놓여있는 집이라는 공간. 강남 어디어디가 미분양 되었다는 게 뉴스가 되는 걸 보며, 우스운지 아쉬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주먹 불끈 쥐고, 살기 위한 공간 말고 투자를 위한 공간은 갖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물론 갖고 싶어도 가질 능력이 없다가 더 정답이지만.

July 14, 2008 01:17 July 14, 2008 01:17


스토리 오브 와인

Posted at July 12, 2008 04:39// Posted in diary

이번 주 씨네리를 보다가 움찔했다. 헤드라인이 ‘소심한 소믈리에의 세상과 소통하기’였던가. 효정씨가 메가TV-OCN에 걸기 위해 엄청 저예산 영화로 제작한 거란다. 동훈오빠랑 완전 닮은 캐릭의 배우가 비슷한 안경 비슷한 헤어스탈을 하고 있는 스틸컷이 실렸다. 좀 변형했지만 승수옵 캐릭터도 나온단다.

히히, 생각해보면 나는야 맨날 지각이나 하지, 어리버리하고 힘없지, 게다가 아는 것도 없지! 암튼 월급주기 아까운 직원이었다. 쏭 언니와 동훈 오빠 싸울 때면 눈치 보던 게 생생하여라. 유니폼으로 입겠다고 주변 옷가게를 뒤지고 싸구려 타이를 사던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하면 화장실은 지저분하고 천장은 낮고 음악은 맨날 똑같고 분위기가 좋다고 하기는 뭐한 장소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끌림을 만들어 내고, 다들 낯설어 하는 와인을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편한 느낌이 있어 좋았다.

나한테 S는 애틋한 장소. 영화도 가게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July 12, 2008 04:39 July 12, 2008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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